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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1 재료, 배치, 그리고 일관성과 통일성

재료, 배치, 그리고 일관성과 통일성

통일성과 일관성,

문득 보면 비슷한 느낌의 단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한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아직 이 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자리잡혀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통일성과 일관성은 어떻게 다를까요?

쉽게 이야기해서 옷을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이나 흰색으로 통일을 하였다면 이것을 통일성이겠지요.


그러나 이질적인 것들을 하나씩 더한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예를 들어서 옷을 입고 문득 보이는 머플러를 했는데 하나의 분위기를 형성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든다고 할까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연결하여서 하나의 흐름 - 스타일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일관성입니다.


단순히 집에 있는 이것저것을 주어입고 나왔는데 그것이 전혀 스타일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일관성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겠지요.

아마도 스타일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똑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모아둔 것, 그것은 통일성입니다.

축제에서 서로 다르게 꾸미고 나왔지만 그것이 축제에 어울리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일관성입니다.



통일성과 일관성이 어떻게 다른지 대략적으로 감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성은 동일한 것을 한데 묶는 것이라면

일관성은 이질적인 것들,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옷을 이야기하면서 전부다 검은색으로 입은 것을 보고 통일성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통일성일 수도 있고 일관성일 수도 있습니다.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서 -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별다른 스타일없이 단순히 검은색으로 입었다면 그것은 통일성이겠지만,

검은색을 기존의 느낌과 다르게 배치하였다면 그것은 통일성과는 다른 일관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두른 머플러와 디자이너가 두른 머플러가 같은 머플러일지라도

어떻게 코디하느냐 -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것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옷을 잘 입는 법, 말을 잘하는 법, 여러가지 것들이

모두 이 배치와 연관이 됩니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자신이 만들어낸 스타일로 배치하느냐 입니다.

배치함으로서 스타일이 나타나는 것이고,

스타일을 생각함으로서 배치하기도 합니다.

말도 또한 그렇습니다.

가끔 티비에서 나오는 재치있는 연예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이 하는 말 중 대부분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들을 기존과 상이하게 배치함으로서 유머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배치를 잘하는 것, 그것은 하나의 능력이겠지요.



또한 재료의 풍부함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말을 하거나, 옷을 입는 것이거나 다양한 재료들을 바탕으로 했을 때

흐름을 만들어내기가 용이합니다.

단 두벌 밖에 없는 옷으로 스타일을 내는 것보다

100벌의 옷중에서 자신의 생각과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더 많은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말 또한 더 많은 어휘나 문장들을 알고 있는 것이

말을 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느낌들을 만들어주는데 힘을 발휘합니다.




재료, 배치, 그리고 그로부터 만들어지는 일관성 내지 통일성.

이러한 것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이자 달변가이자 개그맨이자 다른 뛰어난 어떤 사람들일 것입니다.

본인이 무엇을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다면,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본인 스스로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모든 부분에서 위의 것들을 자유자재로 다루기는 쉽지 않겠지요.
2006/12/21 00:24 2006/12/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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