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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속초까지의 자전거 여행 下 > - 홍천 ~ 속초

밤새 잠을 깊이 자지 못하였습니다.

홍천에서 자기 전에 일기예보가 내일 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예보되었기 때문입니다.

날씨 걱정, 몸걱정으로 든 잠자리는 쉽게

깊은 잠의 세계로 저를 인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도 수심이 가득찬 그런 잠자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침 6시에 모두들 일어났습니다.

어제 예상보다 많이 가지 못하였기 때문에

오늘 속초에 도착을 한다고 한다면 부지런히 많이 가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끼니를 때우고 출발하였습니다.


<홍천에서 인제까지>


점심 식사를 인제에서 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어제 쌓인 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지 몸이 어제같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제보다 더 힘든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갈 길은 먼데 몸은 쉽게 따라주지 않으니 참 골치가 아팠습니다.

더더욱 일기예보에서는 저녁때 비가 온다고 하였기 때문에

저녁 전에는 반드시 도착해야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리저리 신경써야 될 것들이 많은 출발이었습니다.

지도에서 녹색으로 보이는 44번 국도를 따라서 가다보니 참으로 오르막길이 많았습니다.

홍천까지 갔던 44번 국도는 그래도 오르막길이랑 내리막길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시작부터 오르막입니다.



그래도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기 마련이겠지요.

홍천에서 인제까지 가는 길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홍천에서 인제사이에 있는 신남이라는 곳까지 공사구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길의 사정이 제멋대로 였습니다.

공사가 다 끝난 구간에서는 옆에 사진처럼 차가 안다니기 때문에 신나게 달릴 수 있지만,

공사구간에 들어서면 갓길조차 없기 때문에 뒤의 차량을 계속해서 신경쓰면서

자전거를 타고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은 오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는 도중에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제 자전거와 흰색 토스카 차의 백밀러가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단지 살짝 부딪치기만 했는대도 제 핸들은 반대쪽으로 돌아가고 저 역시 균형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토스카의 백밀러는 완전히 박살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저의 자전거와 저는 다친 곳이 없었습니다.

차량 운전자도 놀랐는지 차를 세우고 제 쪽으로 와서 괜찮냐고 말을 건냈습니다.

사실 이럴 때 누구의 잘못인지 몰랐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갓길이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들어갈 때

뒤에서 오는 차와 부딪친 것이기 때문에 제 생각으로는 제 잘못인 거 같아서

연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누구잘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토스카차의 주인이 괜찮냐고 묻더니 괜찮다고 하니까

조심히 다니세요 라고 말을 건내더니 가버렸습니다.

내심 백밀러값 굳었다라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도 누구잘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마음의 상태가

그 사고를 당한 뒤로는 불안해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잘 가던 길도 왠지 불안하고 속도도 잘 못내겠고 하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그러한 상황은 터널을 통과할 때 자전거 고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전거로 터널을 지나가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무섭습니다.

구석에 있는 갓길로 지나갈 때 뒤에서부터 다가오는 굉음이 들려오면

몸이 한순간에 굳어버립니다.

자칫 잘못해서 넘어지거나 방향을 잘못 튼다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러한 마음과 아까의 사고로

자전거를 점점 차의 반대편인 오른쪽으로 치우쳐 몰게 되었고

자전거의 기어가 난간과 부딪쳐서 휠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버렸습니다.

따라서 바퀴는 더이상 굴러가지 않았고 자전거를 들고 터널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언제 그와 비슷한 사고를 당한 기억이 있어서

기어가 휠에 걸리지 않도록 기어를 높은 방향으로 올려주니 운전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제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제까지만 도착한다면 급하게 수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다가 고개가 있어서 고개 중간에 있는 휴게소에서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비가 온다고 했던 것 치고는 날씨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고와 고장으로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인제에 도착하였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인제에 처음 들어서게 되면 오른쪽에 각종 정승들이 전시되어 있는 휴게소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달려서 인제 시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다행이 자전거 수리점을 재빨리 찾아내어 자전거 수리를 마치고,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점심은 두명은 육개장, 저는 백반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점심을 먹고 나서 이제는 마지막 목적지인 속초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인제에서 미시령을 거쳐서 속초까지>


한계령은 지난 7월의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어서 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인제에서 속초까지 가는 방법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 붉은 색선인 인제 - 미시령 - 속초이고

또다른 하나는 검은 색선인 인제 - 한계령 - 양양 - 속초 입니다.

원래 처음에 계획했을 때에는 후자로 가자고 이야기했지만

그 길로 갈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 힘이 들었기 때문에

미시령을 통해 속초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44번 국도를 가다가 46번 국도로 들어서서 미시령으로 갑니다.

밑의 사진은 44번 국도가 끝나기전의 사진들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 참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44번 국도를 지나서 46번 국도로 들어서는 순간, 정말로 놀랐습니다.

길은 1차선에다가 갓길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설악산을 끼고 돌기 때문에 맞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왔습니다.

결국 이 곳에서 약 2Km 정도는 차를 피해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습니다.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방법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 들어가기 전에 신호가 하나 있는데 그 신호가 걸릴 때쯤은

차가 한동안 안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차가 올때는 구석에 딱 달라붙어서 기다리다가

차가 오지 않을 때에는 냅다 달리는 주행을 반복하였습니다.


매우 위험했기 때문에 긴장을 해서 몸이 힘들다는 생각조차 안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당 7km/h 의 속력밖에 내지 못한 채 1시간반만에 그 곳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인 속초를 향해서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시령으로 들어가게 되면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공사를 끝낸 약 3Km 짜리 터널이 있는 미시령 신길과

원래 있었던 미시령 옛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빨리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미시령 신길을 통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미시령 신길의 터널은 유료터널에다가,

지어진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또한 2차선 도로였기 때문에 자전거로 터널을 통과하기가

다른 터널에 비해서 훨씬 양호하였습니다.

여전히 터널은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나았습니다.

그리고 터널이 워낙 길었기에 약 10~15분정도 가게 되니 출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악산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속초에 다 도착한 것이지요.


뒤에 보이는 산이 설악산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지나왔던 미시령 터널입니다.


역시 도착 기념사진을 남기고 미시령을 내려가려고 하였습니다.

먼저 한 친구가 내려가고

또다시 한 친구가 내려가려던 순간,

그 친구가 내리막길에서 고꾸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크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뒤에서 보는데 얼마나 놀랐던지요.

급하게 지나가는 차를 잡아서 그 친구를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다시 지나가는 차를 잡아서 자전거와 함께

그 친구가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미시령 내리막 길은 정말 위험합니다!!

앞브레이크를 절대로 잡으시면 안되고,

뒷브레이크로 속도 줄이면서 천천히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중간에 또 턱이 진 곳이 있어서 자칫 속도를 못 줄였다가는

그곳에서 차도로 튕겨져 나갈수도 있습니다.
(ps. 혹시 사고 중에 이빨이 나가는 경우가 생기면 그 이빨을 우유나 식염수에 담가서 빨리 병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빠진 이빨을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넣을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원치 않았지만 다 도착해서 속초까지는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도착하였습니다.

우선 친구의 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면서 많은 차들이 세워달라는 부탁을 본 채 지나갔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꽤 많나봅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친구는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그 길로 우리들은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친구가 헬멧을 쓰지 않았더라면 더 큰 부상을 입을 뻔 했을텐데 천만 다행입니다.

역시 안전도구는 필수입니다.


그 친구는 지금 치료를 잘 받고 집에서 회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 도착지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었는데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자전거 타다 난 부상치고는 그 정도인게 천만다행일라고 생각을 합니다.

친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1박2일만에 마무리된 우리의 여행이 이렇게 많은 글과 사진을 남겼던 것처럼

우리에게, 그리고 저에게 있어서 정말 소중한 기억과 추억이 될 것입니다.



집에 와서 다시 곱씹어본 이번 여행은 정말 많은 생각을 들게 한 여행이었습니다.

안전 도구의 소중함, 동료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생각없이, 아무런 망설임없이

자전거를 타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 이번 여행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2006/08/24 18:00 2006/08/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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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스켓 2006/08/25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형은 해내셨네요 +_+

    • 2006/08/25 1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너무 힘들었어~

      그래도 갔다오니 뿌듯하다.
      생각이 정말 많아졌는데 대신 간결해졌어.

  2. ^오^ 2006/08/27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사고도 있었군요 ^-^ 힛
    참.. 좋은 여행였던것 같아요
    그 친구분 사고 빼구요~

    • 2006/08/28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 지웠습니다.
      그러게~ 사고만 없었어도 더 좋았을텐데 말이야~

      나중에 은선이도 한번 가보렴. 조심해서.